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도 계절별 여행지 추천 (봄~겨울)

by baram_tog 2025. 4. 21.

Image by <a href="https://pixabay.com/users/heungsoon-4523762/?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853763">HeungSoon</a> from <a href="https://pixabay.com//?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853763">Pixabay</a>

 

제주도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여행지예요. 사계절이 뚜렷한 이 섬은 봄에는 온통 꽃으로 물들고, 여름엔 시원한 바다가 기다리며, 가을엔 억새 덮인 오름이, 겨울엔 눈 내린 한라산까지... 말 그대로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죠. 제주 세 번 다녀온 제가 계절별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봄: 유채꽃과 벚꽃의 향연

제주의 봄은 내륙보다 훨씬 빨리 찾아와요. 3월 중순이면 벌써 노란 유채꽃이 섬 전체에 피어나기 시작하고, 4월 초에는 하얀 벚꽃이 만개하죠. **제주 봄 여행의 핵심은 '꽃길 산책'**이라 할 수 있어요.

서귀포 가시리마을 유채꽃밭은 정말 압권이에요. 작년에 갔는데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에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거기서 찍은 사진이 여행 중 제일 많은 좋아요를 받았죠. 섭지코지도 놓치면 안 될 곳인데, 유채꽃과 바다, 성산일출봉이 한 프레임에 담기는 곳이거든요. 사진작가들이 삼각대 들고 새벽부터 줄 서 있을 정도예요.

전농로 벚꽃길은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꼭 가보세요. 도로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는데, 살짝 바람이 불면 꽃비가 내려요. 작년엔 렌터카 창문 열고 드라이브하다가 너무 예뻐서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네요.

봄 제주는 패딩 벗고 가벼운 점퍼 하나면 충분해요.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쌀쌀할 수 있으니 얇은 니트 하나 챙기세요.

여름: 바다와 해변의 계절

제주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에메랄드빛 바다죠!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바닷물이 제일 맑고 따뜻해져서 수영이고 서핑이고 다 할 수 있어요.

협재해수욕장은 가족들이랑 가기 좋아요. 물이 얕게 이어지고 백사장도 넓어서 아이들 데리고 가도 안심할 수 있죠. 근데 제 최애는 함덕해수욕장이에요. 파란색이 아니라 정말 에메랄드색 바다라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거기다 흰 모래까지... 인생 사진 찍기엔 최고예요. 저녁엔 해변가 카페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라이브 공연 구경하는 것도 추천해요. 작년엔 운 좋게 어쿠스틱 밴드 공연을 봤는데, 바다 소리랑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서 정말 낭만적이었어요.

시간 여유 있으면 우도나 마라도 같은 부속섬도 가보세요. 배 타고 30분만 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우도에선 꼭 해녀손칼국수 드세요.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칼국수인데 배 타고 와서 먹으면 꿀맛이에요. 물론 더워서 땀은 좀 흘리겠지만요!

가을: 억새와 오름의 시간

제주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황금빛 억새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일품이에요. 10월에서 11월 사이엔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다랑쉬오름 등이 억새로 뒤덮여요.

새별오름에 해 질 무렵에 올라가면 정말 황홀해요. 노을이 지는 하늘 아래 황금빛 억새가 바람에 춤추는 모습은...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작년에 갔을 때는 억새 사이로 비치는 노을빛이 너무 예뻐서 한 시간 넘게 앉아있었어요. 사진보다 눈에 담고 싶어서요.

가을엔 한라산 등반도 최고예요.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얼어붙지도 않아서 등산하기 딱 좋거든요. 영실 코스는 초심자도 도전해볼 만해요. 단풍 든 나무들 사이로 산책하듯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 보여요.

겨울: 한라산 설경과 겨울 바다

제주 겨울은 조용하고 고요해요. 관광객이 확 줄어들어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죠. 눈 내린 한라산은 꼭 봐야 할 겨울 풍경이에요. 작년 1월에 갔는데, 등산로 따라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성판악 코스로 올라갔는데,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서 본 백록담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겨울엔 제주 해녀가 잡은 싱싱한 해산물도 놓치면 안 돼요. 전복, 소라, 해삼... 다 제철이거든요. 구좌읍 한 작은 해녀식당에서 먹은 전복죽은 아직도 생각나요. 정말 바다 내음이 가득했는데, 따뜻한 죽이 차가운 겨울 몸을 녹여주는 느낌이었어요.

바람 세게 부는 날엔 용두암이나 송악산 같은 해안가에 가보세요. 포효하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은 겨울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에요.

나만의 제주 여행 팁

사실 제주는 언제 가도 좋아요. 억새가 보고 싶으면 가을, 벚꽃과 유채꽃을 보고 싶으면 봄, 바다에서 놀고 싶으면 여름, 한적한 분위기에서 힐링하고 싶으면 겨울... 당신이 원하는 제주의 모습은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느 계절에 가든 렌터카는 필수예요. 버스도 있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차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제주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요. 하루에도 맑았다가 비 왔다가... 우산이랑 바람막이는 항상 챙기세요.

이번 여행에서는 제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세요. 평범한 관광지 말고, 계절이 선물하는 특별한 풍경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