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드디어 풀렸네요. 겨우내 꼭꼭 숨겨두었던 캠핑 장비들, 이제 창고에서 꺼내볼 때가 왔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텐트 꺼내서 베란다에 펴봤는데 곰팡이가... 다행히 말끔히 씻겨서 건조 완료했어요. 황금연휴 시즌이 코앞인데, 다들 어디로 떠날 계획이신가요? 저는 작년에 가본 곳 중에 BEST만 추려봤습니다!
5월 캠핑이 왜 이렇게 인기인거지?
작년에 친구들이랑 첫 캠핑 갔다가 완전 홀딱 빠져버렸어요. 원래 호텔파였는데... 이제는 완전 캠핑 마니아가 되었답니다! 5월만의 장점이 뭐냐구요? 음... 일단 날씨가 정말 좋아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하고. 여름엔 더워서 텐트 안이 찜통이 되고, 가을엔 벌레들의 마지막 공격(?)이 있는데 5월은 그런 걱정 없이 완벽한 시즌이라 할 수 있죠.
특히 황금연휴가 겹치는 올해는... 휴가 3일만 더 쓰면 9일 연휴가 된다던데... 그야말로 캠핑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근데 이것 때문에 예약 전쟁이 더 치열해져서 속상하기도 하네요. 지난주에 청풍호 자리 잡으려고 새벽 6시부터 대기했는데도 순식간에 매진... 다들 예약 성공하셨나요? 부럽...
아이들이랑 가기 좋은 캠핑장 (실패 없는 선택!)
우리 쌍둥이 4살 때 처음 캠핑 갔다가 대실패했던 기억 나네요. 화장실이 너무 멀어서 밤중에 아이들 데리고 횃불(?) 켜고 화장실 가던 공포의 순간... 그래서 가족 캠핑은 시설이 정말 중요합니다!!!
홍천 '힐링숲 캠프장' - 우리 단골 캠핑장
이 캠핑장은 정말 단골이 되어버렸어요.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항상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사이트 간격이 넓어서 애들이 뛰어놀아도 옆 텐트에 피해주지 않는다는 게 최고예요.
지난번엔 아이들이 저녁 먹고 랜턴 하나씩 들고 숲속 탐험(?) 한다고 난리였는데, 다행히 캠핑장 주인아저씨가 안전한 산책로를 알려주셔서 무사히 '탐험'을 마칠 수 있었어요. 아, 그리고 화장실이 정말 깨끗해요! 캠핑장 화장실 치고는 5성급이랄까요?
음식은 미리 다 준비해가는게 좋아요. 근처에 작은 슈퍼는 있지만 품목이 별로 없더라구요. 저번엔 소금을 깜빡했는데, 옆 사이트 아주머니가 나눠주셨어요. 캠핑장의 정(?)이란...
제천 '물안개 캠핑장' - 풍경 맛집
제천 청풍호 근처에 있는 이 캠핑장은 풍경이 압권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이라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곳입니다. 사실 처음엔 인스타 사진만 보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단점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거죠. 작년 5월 놀러갔을 때 옆자리 부부는 예약 오픈 시간에 아내는 컴퓨터로, 남편은 핸드폰으로 동시에 시도해서 겨우 자리 잡았다고... 그래서 올해는 포기하고 다른 곳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는 거예요. 모래놀이 장난감만 챙겨가면 부모는 반나절 자유시간(!)을 얻을 수 있어요.
파주 '연못가 글램핑장' - 초보자를 위한 천국
캠핑 초보라면 글램핑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희도 캠핑 입문은 이곳에서 했거든요. 텐트도 이미 다 설치되어 있고, 침구류, 취사도구까지 갖춰져 있어서 몸만 가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더더욱 추천! 화장실도 가깝고, 샤워시설도 깨끗하거든요. 텐트 바로 앞에 작은 연못이 있어서 오리도 구경하고, 저녁엔 개구리 소리 들으며 잠들 수 있어요.
단, 가격이 일반 캠핑보다는 비싸다는 게 단점이죠. 그래도 장비 구입 비용 생각하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는 오히려 경제적일지도?
나만 알고 싶은 힐링 캠핑 스팟 (제발 몰려가지 마세요...)
가끔은 시끌벅적한 가족 캠핑보다 조용히 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친구들이랑 소소하게 고기 구워 먹고, 맥주 한 캔 하면서 별 구경하기... 제가 진짜 아끼는 장소 몇 군데 알려드릴게요. 근데 다들 몰려가면 저 갈 데가 없으니까 제발 몰래 가주세요!
구례 '섬진강변 캠핑장' - 자연의 소리가 BGM
와... 여기 진짜 좋아요. 작년 10월에 친구 셋이서 일박했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해요. 텐트 치고 강변에 의자 펴놓고 앉아있는데, 세상 시름이 다 사라지더라구요.
캠핑장이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서 자리마다 뷰가 다 다른 것도 매력적이에요. 저희는 운 좋게 강가 제일 가까운 자리를 잡았는데, 텐트 안에서도 물소리가 들려서 정말 꿀잠 잤어요. 근데 화장실이 좀 멀어서... 밤에 맥주 마시고 화장실 가는 길이 좀 험난했다는...
근처에 구례 5일장도 있어서, 장날에 맞춰가면 신선한 채소랑 과일도 살 수 있어요. 저는 거기서 산 감이 너무 맛있어서 한 봉지 사서 집에까지 가져왔던 기억이...
남해 '바다뷰 캠핑장' - 일출이 선물인 곳
작년 봄에 남편이랑 결혼기념일 맞아서 다녀왔는데, 바다 바로 앞이라 뷰가 끝내줍니다!! 특히 아침에 일출 보러 일부러 알람 맞춰놓고 일어났는데, 그 장면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다만...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밤에 좀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요. 방수포를 단단히 고정하지 않았다면 밤중에 펄럭거리는 소리에 깰 수도 있어요. (우리가 그랬거든요) 그리고 5월이라도 해변가는 밤에 쌀쌀해질 수 있으니 옷 따뜻하게 챙겨가세요!
이곳은 매점도 없고 근처에 편의점도 멀어서 필요한 물품은 다 준비해가는게 좋아요. 특히 물! 저희는 물이 부족해서 마지막날 아침 양치를 생수로...
양양 '소나무숲 캠핑장' - 소나무 향기가 치료약
힐링하면 양양이죠! 강원도 특유의 소나무 향기가 진짜 힐링 그 자체예요. 이곳은 제 친구가 극찬했던 곳인데, 저도 가보니 왜 그렇게 좋다고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캠핑장이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달라요. 서울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좀 멀긴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 '아, 이래서 멀리 캠핑 오는구나' 싶었어요.
단점이라면... 개수대가 조금 불편하게 위치해 있다는 거? 그리고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장 봐서 가야 해요. 저희는 양양 시내에서 회 사가지고 갔는데, 바다는 좀 멀어도 신선한 해산물은 먹을 수 있다는 게 양양의 매력인 것 같아요.
마지막 TIP! 내가 알려주는 캠핑 꿀팁
- 예약은 진짜 빨리해요! 특히 연휴 기간에는 두 달 전부터 알아보는 것도 늦을 수 있어요.
- 저희 첫 캠핑 때 냄비는 가져갔는데 집게를 깜빡했어요. 고기 뒤집을 때 젓가락으로... 아직도 그 모습 생각하면 웃겨요. 체크리스트 꼭 만들어서 확인하세요!
- 캠핑장 리뷰는 꼭 찾아보되, 너무 오래된 리뷰는 참고만 하세요. 저희가 갔던 곳은 리뷰보고 기대했는데, 관리자가 바뀌어서 시설이 완전 달라졌더라구요.
- 날씨 앱은 꼭 체크! 저번에 갑자기 비와서 텐트 철수하느라 난리났던 기억이...
올해 5월에는 드디어 친정 부모님까지 모시고 대가족 캠핑을 계획 중인데, 벌써부터 설레네요! 여러분도 좋은 곳 다녀오시면 꼭 후기 공유해주세요. 혹시 여기 말고도 추천할 만한 캠핑장 있으신가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제 다음 캠핑 장소로 고려해볼게요! 모두 행복한 캠핑 되세요!